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확정되고 4주간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핑계일수도 있지만 역시나, 프로젝트와 과제, 시험의 장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OTL 제용이 형의 경험과 조언을 듣고 6일 오전 김선명교수님과 우리 Cut Line팀(용오,대호,신혁)은 서울길에 올랐다. 아침에 대호가 늦잠으로 시작은 불안했지만, 백범기념관 까지 가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2008.11.6 예비소집일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컨밴션홀에는 70여개의 책상과 대회를 위한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었고 팀팻말과 대회 도우미 및 NHN/NEXON 관계자 몇명이 있었다. 우리학교가 '금호공과대학교'라고 잘못 표기되어있어서 정정 요청을 했는데, 왠지모를 이 씁씁함이란... 입장에 앞서 NEXON으로 부터 기념품(후드잠바)를 받고 추첨권을 썼다. 당일 오후에 강연도 있는데 끝나고 닌텐도DS 10개 추첨도 한다고 했다. 기대되는걸? ㅋㅋ

점점 참가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회 성격상 공대생들이 거의 주를 이루게 되는데 전국에 모인 공대생이란, 뭐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공대특유의 남녀비율과 그닥 신경쓰지 않는 외모.. 누가 서울대이고 KAIST인지는 전혀 예측불가, 아! 예비소집일부터 자료구조나 알고리즘 책을 보는 사람이 있긴 했다...
예비소집에서는 8번자리를 배정받았는데 그닥 좋은 자리가 아닌 거 같았다. 약간 뒷부분 중앙이면 다른 사람들 상황파악도 쉽고 빨리 해결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Practice Session은 인터넷예선처럼 2문제가 주어졌는데 역시나 A는 쉽고 B는 어려웠다. -_-; 우리는 A만 풀고 연습용 judge를 몇번 시도해보고 사진보고 놀았다는...

마치고 나서 우선 숙소를 잡았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방황하던차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호텔이 몰려있었다. 말만 호텔인곳;; 그리고 저녁을 먹고 교수님은 집으로 가시고 우리는 기분(?)낼겸 숙명여대쪽으로 향했다. 정말 학교앞 길거리 여자비율 99%.. 할말이없더라.. 그저 남자 3명이서 뭉쳐서 걷는게 이상해질뿐.. 금방 내려와서 숙소에서 간단히 통닭에 맥주를 먹고 다음날을 준비했다. (사실 생각해보니 대회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다.ㅡㅅㅡ)...

2008.11.7 대회 당일
우리의 목표는 4문제. 징소리와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대호는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신혁이가 A, 내가 B번 문제 해석 및 분석에 들어갔다. A번은 바로 Accept를 받았지만 이미 우리보다 앞서 해결한 팀이 꽤있었다. 그리고 B번에서 한번의 Time Limitted를 받고 해결. 생각보다 시간도 좀 걸렸고 패널티도 받아서 꽤 밀려있는 상태였다. 몇몇 눈에띄는 팀은 벌써3 ~4문제를 해결한 상태였다. (괴물들...)
문제는 지금부터다. 보통 2문제 정도는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가 출제된다. 우리는 세번째로 쉬운 문제를 찾기를 희망했지만 감이 잡히질 않았다. 3번째로 많이 푼 문제가 무었인지 알길이 없다. 일단 그래프관련 문제 2문제는 접어두고 다른 문제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모두 쉽지가 않다. E번 문제를 3번째 문제로 잡았는데 꽤 오랜시간동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어느덧 점심시간, 도시락을 받아왔지만 먹을 겨를이 없었다. 이미 풍선이 5개이상 달린 팀들도 보였다. 우리가 계속 매달리는 문제들에 대한 답이 나오질 않았다. 1시간정도 남았을때부터는 약간씩 의기소침해지고 포기하고 좌절하기 시작하면서 도시락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그래프문제라 포기했던 C번의 해결방안이 내머리 속을 스치면서 '이거다!'싶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30여분, 30분안에 코딩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고 이미 우리도 포기를 한 상태였다. 아쉽다. 풀수 있는 문제인데 좀더 오래 붙잡고 있었어도 금방 떠올랐을 해결법인데 구현해보지도 못하고 끝나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2문제만 해결했다. 다른팀들은 보니 5개 이상 푼 팀도 꽤 있었다. 반면에 1문제 푼 팀들도.....

아쉽지만 올해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준비를 못해온게 이내 아쉽고, 풀수 있는 문제를 놓쳤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배가 되었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해보리라 다짐을 하며 NEXON의 강연이 있는 곳으로 갔다. 현직 프로그래머가 직접 "프로그래머란.."이라는 주제로 선배처럼 강연을 했다. 내용은 괜찮았지만 추첨으로 닌텐도를 받지 못해 아쉬움의 크기만 계속 커진다.. 밖에서는 NHN 인턴 및 채용관련 상담이 실시되고 있었다. 거기서도 기념품 단단히 챙겼다는.. ㅋㅋㅋ
대회 시상식이 이어졌다. 우선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대한 시상이다. 1등부터 차례대로 주는 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대상은 당연 1등, 서울대 HP^3 팀이 모든 문제를 다 푸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녕 저것들이 사람이란 말인가..ㅠ 주로 상은 수도권 대학 및 KAIST, 포항공대가 받았다. 지방대는 경북대나 부산대, 안동대 등 모두 성적이 저조했다.

저녁6시부터는 뷔페 및 ICPC 수상이 이어졌다. 아까 수상했던 팀들은 그대로 상을 또 받았고, 외국인팀이 모두 상위랭크되어있었다. 괜히 비행기타고 넘어온게 아니었다. 2등은 도쿄대 팀이 차지했고, 10위권안에 모두 랭크되어있었다. 뷔페는 솔직히 좀 허접했다. 한번만에 대부분의 메뉴가 바닥나고 리필해놓지도 않고.. 그냥 간단히 배만 채웠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되돌아오게 되었다. 내년에 취업에서 NHN의 득을 보려면 내년에도 본선에 진출해야 된다. 올해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본선은 물론이고 본선에서도 최소 3문제 이상 해결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한가지 느낀점은 지방대학이 수도권지역의 학생보다 못한 점은 없으나 역시 실천, 노력, 열정 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능력이 비슷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좀더 열정적으로 움직여 지방대도 높은 경쟁력으로 취업에 뒤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